AI가 빠른 속도로 우리의 일자리를 대체할 때 사람들은 예술 분야만은 AI로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림을 배우는 것보다 빠르게, 사람들이 그리는 화풍보다 독창적인 화풍으로 AI는 예술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데이터의 활용
이미지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라벨링(labeling)된 이미지 데이터를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라벨링 된 이미지란 인공지능의 학습을 위해 이미지에 변수들을 설명한 주석인 라벨(label)을 달아 놓은 데이터를 말합니다. 이러한 라벨링 데이터가 없다면 인공지능의 활용을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습데이터가 없기 때문입니다. 라벨링 데이터의 규모와 정확성 여부가 인공지능 산출 결과물의 질적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정확한 라벨링, 그리고 데이터의 양을 확보한 학습데이터 세트의 구축이 앞으로의 창작 또는 연구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미술
현재 AI 미술 시장은 향후 3-5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한화 1.274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2018년 10월에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내정가를 훨씬 뛰어넘은 43만 2000달러(약 5억 1900만 원)에 판매되었습니다. 프랑스의 젊은 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오비어스(Obvious)라는 이름의 인공지능이 그린 '에드몽 드 벨라미(Edmond de Belamy)'라는 제목의 그림이었습니다. 오버어스는 14-20세기 화가들이 그린 1만 5000여 점의 초상화를 학습하여 '벨라미'라는 가상 인물을 만들고,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The Next Rembrandt 프로젝트
The Next Rembrandt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공과 대학교, 마이크로 소프트, 렘브란트 미술관이 2014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렘브란트의 그림을 인공지능으로 재현하기 위해 150기가 바이트의 데이터를 딥 러닝 방식으로 분석하여 특징을 파악한 후 렘브란트 화풍의 작품을 만들어내었습니다. 프로젝트팀은 인공지능에게 '검은 옷을 입은', '모자를 쓴', '하얀 깃 장식을 한', '30-40대의 백인 남성'이라는 명령과 최종적으로 '렘브란트 화풍'으로 그림을 그리도록 요구하였습니다. 그 지시를 받은 인공지능이 새로운 렘브란트풍의 작품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이 외에도 구글 딥드림이 생산한 빈센트 반 고흐풍의 그림,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AI 드로잉 로봇 아이다 등 인공지능이 예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6월 12일부터 7월 6일까지 영국 옥스퍼드 세인트 존스 칼리지 내에 위치한 반 갤러리에서 '담보될 수 없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AI 드로잉 로봇 아이다의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다는 영국 로봇 회사 엔지니어드 아트와 리즈대학, 옥스퍼드 대학의 도움으로 2019년 4월 완성된 세계최초 인공지능 드로잉 로봇입니다. 아이다는 연필이 달린 기계식 팔과 눈에 부착된 카메라, 경로실행 알고리즘 등을 사용해 사물을 인식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아이다의 그림 제작 과정은 먼저 눈에 부착된 카메라가 앞에 놓인 대상을 분석한 후 가상경로를 만듭니다. 그리고 경로실행 알고리즘이 로봇 팔이 움직일 수 있도록 현실 공간 좌표를 생성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AI 미술에 관한 설문 조사
예술인의 창작물과 인공지능 작품에 대한 인식 및 구분 여부, 인공지능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작품의 구성 요소 유무 여부를 인공지능의 창작활동에 관한 참여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설문 조사하였습니다. 소수의 예술가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선행 조사에서는 인공지능이 예술가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의 가설은 인공지능의 창작 행위는 창의적 표현의 한계를 드러낼 것이며, 능동적 행위가 아닌 수동적 행위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창작물과 실존하는 예술가의 창작물은 시각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예술 작품의 창작은 단순한 창작 행위를 넘어 인간의 정신을 녹여내는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행위만으로는 당위성을 가질 수 없으며 인공지능의 예술가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AI 미술에 대한 나의 생각
창작은 인간의 영역이라고만 여겨져 왔습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 그리고 감정 등을 결합해서 만들어내는 작품이 예술이라고 치부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이러한 기준을 깨부수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은,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이러한 상황을 대처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AI 미술을 받아들이면 과연 새로운 미술 시장이 만들어질까요?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결론을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일단 우리가 위치하고 있는 곳에서 열심히,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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