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사회란 무엇인가
감시사회란 어떤 사회에 속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 및 저장하고 분석하여 활용하는 사회를 말합니다.
미래학자에 의하면 정보를 독점하는 것은 곧 권력 독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정보를 가진 자가 권력을 독점한다는 말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는 ‘감시’라는 주제에 대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감시’가 ‘안전’이라는 혜택을 동반하는 관계로 여겨지기 때문일까요? 사람들은 그로 인한 불편함은 어느 정도 감수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정보가 우리의 기본권 또는 사회 정의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보화시대에 잇따른 문제점
오늘날 자유주의 국가들이 국민의 안전을 보호한다는 명분 하에 감시국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조직적 테러를 비롯한 각종 범죄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안전과 자유 중 어떠한 가치를 우선시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 앞에서 두 가치의 비율을 지키기보다는 감시국가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국가는 결국 둘 다 잃게 되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파놉티콘과 시놉티콘
파놉티콘과 시놉티콘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파놉티콘이란 영국의 공리주의자 제레미 벤담이 설계한 원형감옥을 말합니다. 죄수들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감옥 중앙에 높은 감시탑을 세운 후, 죄수들의 방은 감시탑의 둘레를 따라 원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중앙의 감시탑을 항상 어둡게 하고 죄수들의 방을 밝게 비추어 보는 것입니다. 파놉티콘의 효과는 감시자의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죄수들은 항상 감시받는다고 느끼며 이로 인해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파놉티콘이 하나의 시선이라면 시놉티콘은 다수의 시선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사회는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파놉티콘 사회에서 시놉티콘 사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놉티콘 사회에서 감시자는 대주입니다. 중앙집권적이고 강력한 소수의 시선이 줄어든 대신 다수의 시선이 항상 존재합니다. 이러한 시놉티콘 사회에서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중요해집니다.
조지 오웰의 1984
조지 오웰의 1984는 개개인이 갖는 경험과 지식, 감정을 철저히 말살시키려 하는 절대 권력과 전체주의에 맞서는 인간의 투쟁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가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와 권력이 극대화 됐을 때의 암울한 디스토피아적(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된 암울한 미래상)인 모습을 고발하고 싶어 했고 이를 통해 개개인의 가치와 개성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1984를 집필한 것으로 보입니다.
1984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윈스턴은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를 지배하는 당은 오직 당에 대한 복종과 두려움, 공포만을 갖도록 텔레스크린을 통해 사람들을 철저히 통제하고 감시합니다. 그러나 윈스턴은 다른 당원들과는 다르게 나라의 뿌리가 되는 전체주의를 의심하며 증오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지내던 도중 일기를 쓰며 당에 반역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줄리아와 비밀 연애를 하면서 당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져갔고 결국 상사인 오브라이언에게 속아 잡혀가게 됩니다. 윈스턴과 고문당하며 이중사고를 주입당해 결국 윈스턴은 자신이 빅 브라더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고 생각하며 끝이 납니다.
조지오웰의 1984는 1948년에 집필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시대를 내다본 작품입니다. 여기서의 사회는 어긋난 전체주의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체주의란 개인은 전체 속에서 비로소 존재가치를 갖는다는 주장을 근거로 강력한 국가권력이 국민생활을 간섭·통제하는 사상 및 그 체제를 말합니다. 우리가 21세기 정보사회를 편하다고 가볍게만 여긴다면 우리는 1984와 같은 감시사회를 막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가져야 하는 자세
조지오웰은 개개인의 사생활과 신상 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오늘날, 정보화 시대가 오면 전체주의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주었습니다. 1984에서는 우리가 항상 왜?라고 물을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에 윈스턴은 당이 원하면 2+2=4가 아닌 2+2= 5라는 걸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는 전체주의의 안에서 모든 진실은 당이, 절대 권력이 정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권력이 말했을 때 납득할 수 없다면 우리는 왜라고 물어봐야만 합니다. 지금처럼 정보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는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자유가 있어야만 우리는 행복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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