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장인물 소개
소피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모자 가게에서 일하는 18살 소녀입니다. 하지만 황야의 마녀의 저주에 걸려 90세의 할머니의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예쁜 엄마, 동생과는 달리 자신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울이 외모 때문에 실언을 하자 "나는 한 번도 예뻤던 적이 없었어!"라고 외치는 장면이 이를 말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울은 뛰어난 미남입니다. 아름답지 않으면 살 의미가 없다고 할 정도로 외모에 엄청나게 신경 씁니다. 소피의 실수로 머리색이 검은색으로 변하자 큰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하울은 겁쟁이입니다. 전쟁에 나가기 싫어서 소피에게 자신의 스승인 설리먼을 대신 만나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하울은 소피를 구하기 위해 홀로 싸우러 나갑니다.
캘시퍼는 불의 악마입니다. 원래는 별똥별이었으나 하울에게 구해진 후 걸린 저주를 풀고 자유로워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소피에게 자신의 저주를 풀어주면 소피의 저주도 풀어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계약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니었죠.
황야의 마녀는 하울을 노리는 마녀입니다. 하울과 소피의 관계에 질투를 하여 소피를 할머니로 만드는 저주를 걸었습니다. 설리먼을 만난 후에 소피보다 더한 노파가 되어 하울의 성에서 같이 살게 됩니다.
마르클은 하울의 성에 살고 있는 하울의 제자입니다. 초반에 소피가 하울의 성에서 적응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허수아비는 저주에 걸린 이웃나라의 왕자님입니다. 저주를 푸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였고 마지막에 소피가 감사의 뜻으로 키스를 하면서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은 19세기말의 유럽으로 마법이 존재하고 기계가 발달한 세상입니다. 모자가게에서 일하던 소피는 어느 날 동생이 일하는 가게에 가기 위해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는데, 군인들이 와서 추근대는 바람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울이 나타나 소피를 도와주었고 여기에서 그 유명한 공중산책 장면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소피와 하울의 관계를 알아버린 황야의 마녀는 소피의 모자가게로 찾아가서 소피에게 저주를 겁니다. 그 모습으로 지낼 수 없겠다고 생각한 소피는 무작정 집을 나섰고 하울의 성에서 살게 됩니다. 하울의 성에서 청소부를 하며 살기로 하고 그 속에서 점점 성 속 인물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성장해 나갑니다. 결국 피하고 싶었던 전쟁은 일어났고 겁쟁이였던 하울은 소피를 지키기 위해 싸우게 되면서 위기를 겪지만 마지막에는 일어났던 일들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게끔 이야기가 끝납니다.
전개와 해석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처음 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전반부만 보고 후반부는 나중에 궁금해서 찾아봤었는데 전반부의 풍부함과는 다르게 후반부는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왜 이렇게 흘러가지?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원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은 한 컷당 4~5초를 사용하는데 콘티를 그리고 나서는 한 컷당 8초가 나와버리고 말아서 제작 도중에 컷 길이를 줄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울은 전반부는 느긋하고 후반부는 급진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작은 다이애나 윈 존스의 소설 <하울의 움직이는 성>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작이 학교 도서관에 있기에 읽어봤었는데 제가 봤던 애니메이션 영화의 환상을 깨버리는 것 같아서 중도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애니메이션은 원작을 그대로 옮겼다기보다는 원작의 설정을 참고하여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해석에 관련된 이야기를 적을 테니 가볍게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확정적인 해석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해놓은 해석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피의 저주는 단순히 노파가 되는 것이 아닌 소피의 정신상태, 내면에 따라 모습이 변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피가 심적으로 안정적이거나 잠을 자고 있을 때는 원래의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소피가 초반에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모습이 저주에 걸린 원인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에 가서 소피는 저주가 풀렸다는 언급 없이 젊은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하는데 그것이 이러한 저주의 실체 때문이며 결국 소피가 정신적으로 성장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이 영화에 대한 해석을 하나씩 찾아보며 어릴 때 그저 '재미'만으로만 보았던 영화가 사실은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뿐만 아니고 다른 애니메이션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결국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만드는 자의 가치관과 생각을 나타내는 일입니다. 노인이 된 소피, 그러한 소피의 마음, 전쟁, 사람 등 여러 이야기를 담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안 보셨다면 한 번쯤 봐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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